This is how you remind me.
by coole12
카테고리
날들
비일상
문화생활
이전블로그
2012년 05월
2012년 04월
2012년 03월
more...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네메시스
내 아내의 모든 것

 기본 줄거리만 보고도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이혼하고 싶어서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꼬셔달라고 부탁하는 남편. 그림이 안 그려지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그리고 영화는 그 예상에 조금도 엇나가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주는 재미 면에서는 낙제점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상반기에 본 영화들 중에선 가장 많이 웃은 영화가 이 영화다.

 작위적이긴 해도 오래 사귄 연인, 혹은 부부라면 공감할 만한 대사와 상황, 또 그것을 잘 살린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선균은 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찌질한 역할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배우임을 또다시 증명했고, 임수정도 얼마나 괴팍한 성격을 가진 여자를 잘 연기했는지 보는 나까지 짜증날 정도였다. 류승룡은 재밌는 장면은 대부분 그가 나오는 장면일 정도로 영화 내내 뭔가 기대하게 되고 집중하게 만들더라. 영화 속 여인들을 유혹하는 걸로 모자라서 영화를 보는 남자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마성의 남자. 웃기겠다는 의도가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게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그가 정말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 했기 때문이다.

 단점이 분명한 영화였다. 억지스런 설정도 있고, 연출은 뒤로 갈 수록 평범해지며 결말 부분에선 설득력도 떨어진다. 하지만 그만큼 장점도 분명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 초반엔 참신한 장면들도 많다. 연인간 대화의 중요성도 새삼 다시 느끼게 되는 교훈적인 면도 있고. 가장 좋았던 건 웃음 코드가 나와 잘 맞았다는 거다. 덕분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이 정도로 웃었으면 티켓값 투자하고 이득 본 거지. 
by coole12 | 2012/05/19 23:39 | 문화생활 | 트랙백 | 덧글(0)
프라이머리


 신발을 살 때 아디다스면 미리 신어 보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것처럼 믿음을 주는 브랜드가 있다. 음악의 경우엔 프라이머리가 그렇다. p'skool 이후에 싱글을 내는 것도 감사할 지경인데, 3월부터는 거의 한달 꼴로 싱글을 내고 있다. 음악은 의심할 필요 없이 정말 좋다. 빈지노와 함께 한 '멀어'도 좋고, 다이나믹 듀오가 부른 '자니'도 좋다. 특히 '만나'와 '씨쓰루'를 피쳐링한 Zion.T의 목소리는 들을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목소리라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착 감긴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목소리다. 그러고보니 씨쓰루를 듣다가 개코의 노래 실력도 많이 늘었다는 게 느껴졌다. 처음엔 욕심인가 했는데, 가면 갈수록 웬만한 보컬 못지않은 실력이다. 좋아하는 음악가들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으로도 배가 부르다. 나도 뒤쳐지지 말아야 하는데.

by coole12 | 2012/05/10 01:51 | 문화생활 | 트랙백 | 덧글(0)
춘천 1박 2일 여행
 5월 3일, 4일 여자친구와 함께 다녀왔다. 
 
 이틀 정도의 휴일이 생겼는데, 어디를 갈까 하다가 전철이 개통되서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춘천으로 결정했다. 전철이 다닌다는 점이 심리적 거리감을 많이 줄였다. 인천, 일산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 덕분에 본격적인 여행이라 하기엔 좀 편해졌고, 나들이라 하기엔 조금 준비해야 하는 정도의 기분이 든다. 

 난 마음 편하게 가서 그때마다 하고 싶은 거 하는 걸 좋아하는데, 여자 친구는 계획을 다 짜두고 계획대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평화로운 여행을 위해선 내가 맞추는 게 편하다. 그래서 계획을 미리 짰는데 빡빡하게 움직이기 싫어서 시간 단위로 짜진 않고, 대충 갈 곳만 정해서 갔다. 첫 날은 춘천에 도착해서 점심은 막국수를 먹고 소양강댐과 청평사를 보고, 저녁은 당연히 닭갈비. 그 후에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갈 예정이었고, 둘째 날은 남이섬을 구경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이 느슨했는지 시간이 조금씩 늦어졌는데 예정대로 다 돌아보고 왔다. 

 소양강 댐은 춘천역에서 12-1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걸렸다. 청평사는 소양강 댐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데, 1시간 텀으로 다니고 6시에 마지막 배가 청평사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청평사만 구경하고 온다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면 여유있게 가는 것이 좋다. 남이섬은 나무들의 키가 커서 산책하긴 좋았지만, 너무 인공적인 관광지란 느낌이 강했다. 월미도 갔을 때 느낀 기분이 들었다. 휴일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던 걸 보면 그럴만도 하다 싶긴 하지만. 가게들이 있는 중앙 도로엔 사람이 몰려있고, 외곽 강변 도로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산책하며 사진찍기 좋다. 

 숙소는 추천받은 춘천 스토리 모텔로 갔다. 시설은 나쁘지 않았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숙소에서 밤에 맥주를 마시고 싶어도 주변에 편의점이 없어서 미리 얼만큼 마실지 생각해서 장을 봐야 한다. 한잔 마시면 두잔 마시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데, 너무 이성적으로 술을 사갔더니 모자랐다. 픽업 서비스가 있지만 부실해서 택시를 이용했다. 이런 단점들을 미리 알고 가긴 했어도 예상보다 불편하더라. 숙소는 시설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편의점과 버스 정류장은 근처에 있어야 한다. 다음 번엔 시내 쪽으로 갈 생각이다. 

 음식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여행에서 먹는 것은 특히 중요하니까. 막국수는 소양강 댐으로 가는 길 중간에 내려 명가 막국수에서 감자전과 함께 먹었고, 나쁘지 않았다. 닭갈비는 원조 숯불 닭불고기를 갔다. 이튿날은 늦잠을 자서 아침은 못 먹고, 점심은 뭘 먹을까 찾다가 회영루가 괜찮아 보여 거기서 먹었다. 숯불 닭 불고기는 유명세 만큼 기대를 충족시키는 맛과 서비스였고, 회영루도 훌륭했다. 특히 중국식 냉면은 맛이 톡특하면서도 참 맛있었다.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여자 친구는 정말 맛있었는지 한 여름이 되면 다시 먹으러 오자고 하더라. 춘천의 맛집은 강원대 후문 쪽에 많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 번에 가게 된다면 식사는 그쪽에서 하고 싶다. 

 춘천 갈 때는 전철을 이용했고, 남이섬은 춘천에서 가평역까지 전철을 탔다. 춘천에서야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지만 가평역에서 전철은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평일 오후에도 사람이 적잖이 있다. 기껏 자리에 앉더라도 어르신 분들이 많이 타셔서 눈 질끔 감고 자지 않는 한 양보해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돌아오는 길이라 편하게 오고 싶어서 가평에서 서울까지는 itx로 왔다. 좌석도 편하고 가평에서 30분 정도 걸려서 청량리역에 도착했으니 시간도 전철 보다 빠르다. itx가 서는 역에서는 기계를 통해 쉽게 예매할 수 있다. 돈에 여유가 있으면 굳이 전철을 탈 이유가 없고 itx를 이용하는게 낫다.

 다음에 간다면 막국수, 닭갈비 말고 다른 음식을 먹는 여행으로 갈 계획이다. 
by coole12 | 2012/05/05 02:13 | 날들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