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you remind me.
by coole12
카테고리
날들
비일상
문화생활
이전블로그
2009년 12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more...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네메시스
정거장
 집에 오는 길에 버스가 움직이지 못하길래 주위를 살폈더니 멀지 않은 곳에서 사고가 있었다. 오토바이 한대가 길 가운데에 쓰러져 있었고 배달원으로 보이는 사내는 그 옆에서 쓰러진 채로 팔을 감싸안고 있었다. 자동차와 부딪혔으리라. 길가에는 사람이 많았고, 섣부르게 손 댈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다들 경찰이나 구급차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잠시 후에 길이 정리 되어 버스가 움직였고, 가는 동안 얼마간 창 밖에서는 그 사고에 관심을 보이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적어도 그 근방 사람들의 눈은 모두 사고 현장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다음 정거장 앞에 도착했을 때 주변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거나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도 하나의 정거장이 지나면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기에 당연한 일이다. 만약 배달원이 죽기라도 했다면 몇 정거장 떨어진 사람들에게까지 알려졌을까. 집을 향해 부지런히 달리는 버스 안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열린 창 사이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와 몸을 떨며 창문을 닫았다. 버스에 내리자 마자 전화가 울렸다. 짧은 통화 속에서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밝다는 말을 들었다.
by coole12 | 2009/09/18 00:45 | 날들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cooland.egloos.com/tb/507324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